홍준철    대답 없는 질문 ‘우리의 음악통념은 참 된가?’ 2016/06/26
대답 없는 질문 ‘우리의 음악통념은 참 된가?’

  

음악은 사회적인 산물입니다. 우주에서 온 음악가라 하더라도 지구별에 있는 이상 한 사회가 품어내고 키워낸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음악가는 사회적 통념을 기준삼아 활동 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음악가들이 지금도 사회적 활동에 매어있고 그래서 사회적 통념 안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사회적 통념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오랜 시간을 통해서 조금씩 행한 무수한 결과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람이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눈을 돌려 현재 한국합창계의 통념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어떤 통념을 만들었을까요? 저는 2015년에 이를 규정하는 하는 대표적인 사례 두 가지만 뽑아보겠습니다. 하나는 미국본토에서 열린 ACDA(미국합창지휘자협회)에 줄잡아 100명이상의 한국 합창단원, 지휘자들이 참가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곳에 길이 있다고 믿기 때문 간 것 일 테고, 그래서 그곳에서의 경험과 자료가 한국으로 수입되고 또 수십 년 쌓여 그것이 우리의 통념이 되었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2015 하반기에 전국적인 열풍을 몰고 온 헨델의 메시아 연주입니다. 동일한 곡이 전국적으로 수 십 번씩 반복되어 연주되는 기이현상은 그것이 사회적인 통념의 결과입니다. 이 역시 합창음악이 수입 될 때부터 일이었으니 당연히 연말에는 메시아를 연주해야겠다고 생각한 통념 때문이겠지요.

  

이러한 사회적 통념으로 한국 합창계는 겨울과 여름을 통해 세미나를 열고 미국에서 가지고 온 보따리를 풀며 전국시장을 형성하는 데에도 성공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합창음악을 교회음악부터 미국합창음악으로 온전하게 채색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의 헨델, 하이든, 바흐, 멘델스죤, 베토벤, 칼 오르프의 작품을 맴돌며 공연을 채웁니다. 이게 다입니다. 이게 우리나라 합창의 대표적인 맨얼굴이요 통념입니다. 고음악과 창작음악은 몇몇 단체에서만 이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가끔씩 창작음악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미미할 따름입니다. 그러니 한국 합창계는 엄청난 인프라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은 하나의 모양입니다. 하나의 통념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 복제된 동일제품이 되어버릴 지경입니다. 지구상에 전문합창단이 가장 많은 나라이면서도 다양성은 소멸되어가고 경쟁력도 약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왜 이렇게 모든 합창단의 얼굴이 미국형과 유렵형의 합성으로 성형되었을까요? 왜 우리는 미국음악과 메시아에 목을 매는 것인가요? 우리는 가슴 아프지만 이 질문을 해야 합니다. 합창하면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만을 생각했지 무엇을 노래해야 하는가? 는 질문하지 않았음을 반성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는 잘못된 정의를 믿으려 했고, 뒤돌아보지 못하고 달려온 길이 삐뚤어지게 나있음도 통감해야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합창계는 무엇을 노래해야하느냐에 대한 진심어린 질문이 없었습니다. 몰라서 못가고 알아도 피해가는 것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란 말씀입니다.

  

한국합창계를 위해서 소망합니다. 그간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열심히 협력했고 뭉쳤으며 거대한 조직으로 그리고 견고한 힘으로 우뚝 서있음에 박수를 받아 마땅한 합창계입니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 또 기득권이라는 점에서 모두 인정합니다.

  

다만 이제는 역사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그를 위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입니다. 현재 좌표로 열심히 하면 우리는 미국합창음악의 소비국가로 남을 것이며 한국을 뿌리로 하는 합창음악은 요원해 질 것입니다. 또 우리세대가 고통당했던 것처럼 후세들에게 학맥과 유학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서양과 미국에 대한 의심 없는 경외만 강요하게 될 뿐입니다. 이 음악적 사회적 통념을 새롭게 바꾸어 달라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의 음악적 통념은 참 된가? 서양음악은 우리에게 무엇이며 한국합창은 또 우리에게 무엇인가? 우리가 잘되었다면, 또 잘못되었다면 어디서부터 그리 되었는가? 새롭게 만들어야할 한국합창의 통념은 무엇인가? 어떻게 수용해야하나? 지금 시작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음악적 통념을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가?......, 라고 말입니다.

  

이 대답 없는 질문만이 한국 합창계를 새롭게 해줄 것을 믿으며 한국합창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혜연 교회음악 세미나에 참가하다보면 '여기가 미국인가, 한국인가' 싶을때가 많은데 사용할 악보가 필요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 되긴 합니다만.. 참 재미없더라고요 ㅎㅎ     2016/06/27
  이완재 제가 일하고 있는 의료계도 마찬가지인듯 합니다.이미 충분히 망가져 있지만 그걸 바르게 되돌려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의 목소리는 묻히고 마는 그런 답답한 현실이죠...     2016/06/27
  김미옥 가슴이 답답해오네요..
한국 합창계를 올바로 세우는데 음악마을이 일조해야 겠다는....
    2016/06/27
  진윤수 예전에 맛나호프에서 지휘자님께서 말씀하신 "발레"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이강숙 단장님께서 말씀하신 소역사가 모이고 모여 대역사의 흐름을 만들어가듯 한국합창이 세계음악사조에 큰 흐름에 반영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016/07/21
   2009년 12월 22일 만해마을에 다녀와서  홍준철
   사랑하는 이름 앞에서 [1]  홍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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