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상주를 생각함. 2005/10/05
상주를 기억함.

개천절에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11명의 사람이 죽었다. 상주 자전거축제의 하나로 MBC 가요무대라는 프로를 녹화하는 행사였는데 트로트 가수와 10대 취향의 몇몇 가수들을 보려고 기천명의 상주 시민들이 몰려 혼잡을 이루었으며, 문을 열자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뛰어 들면서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넘어지고 순식간에 연쇄적으로 100여명의 시민이 산처럼 넘어지면서 10분이 지나도록 이 아비귀환은 멈추지 않은 채 자리다툼에 열을 올리다가 하나씩 뜯어내 보니 83명이 다치고 11명이 죽음을 당한 것이다.  참으로 말도 안 나오는 한심한 사건이 일어나 버리고 말았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MBC가 잘못했다, 상주시가 잘못했다, 기획사가 잘못했다, 경호업체가 잘못했다고 서로 네가 잘못했다고 떠벌리고 있고 하루사이에 기획사 부회장과 경호업체 사장이 즉각 구속되면서 그동안의 각종 비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정말 잘못한 사람들이 빠져있다. 남의 상황이야 어떠하든 내가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안달이 나 밀어 붙이고 또 밀어 붙여 급기야 사람들이 울부짖고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가는 데에도 불구하고 미친 소처럼 달려들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듯이 이웃의 몸뚱아리들을 넘고 넘어 현철오빠, 태진아 오빠를 보려고 운동장으로 향한 당시 군중들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말이 없느냐는 이야기다.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짐승들도 하지 않는 짓거리를 해댄 그 사람들에게 왜 책임을 묻지않으냔 말이다.

신문과 방송에는 시민들의 참회의 말 한마디가 없고 이들을 나무라는 기사 한 줄이 없다.   현철오빠를 보기위해서는 사람을 깔아 뭉겨 죽여도 된다는 한심한 논리가 성립하는 ‘ 오~필승 코리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 <너>를 죽이고 <내>가 얻은 것이 무엇이더냐? 평생의 부귀영화라도 얻었다는 것이냐? 아니면 영원한 생명이라도 거머쥘 수 있었다는 것이냐? 아무것도 아닌, 정말 아무것도 아닌 그 알량한 가수 오빠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좌석밖에 없지 않았냐는 말이다. ( ....... )  

우리가 언제부터 작은 쾌락을 탐하기 위하여 <너>를 죽이고 있는 백성이 되었는지 가슴을 치며 전 국민이 통곡을 해야 할것만 같다. 아무리 시스템이 빈약하고 안내요원이 교육을 안받았고, 경찰력이 부족했다고 한들 그게 타인의 생명을 죽여도 될 만큼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아니었으며 우리가 그리도 무식하고 짐승만도 못한 이성을 가진 존재는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정치를 탓하지 말자, 그리고 몽땅 <너>의 잘못이라 탓하지 말자. <내>가 밀었고 <내>가 외면했으며 <내>가 죽였다고 그래서 <내>가 죽었음을 자각하고 슬피 울어야 한다.

누가 사람만이 사람의 희망이라고 말했나? 누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는가?
갑자기 사람으로 사는 <내>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 ...  x  2005/10/06
  이혜연 -_-;; ss501이란 팀이었죠.. 개인적으로 아는 분과 관련된 팀이라 안타깝다는...     200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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