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2004/05/28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라고 구분을 해보자. 좋아하면서 잘하는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잘하기는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경우도 있고 좋아는 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이 두 부류의 사람 중 누가 더 행복 할까?를 생각해보았다. <잘하는 것>이 행복할까? <좋아하는 것>이 행복할까?  

유명한 대학의 이공계통의 수재가 다시 입시준비를 해서 음악을하고 싶다고 나를 찾아온 적이 있다. 부모님의 반대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여이 음악을 하겠다는 것이다. 잠시 발성, 시창, 청음연습을 해보니 약간의 재능은 있으되 그가 잘하는 전자공학보다는 훨씬 못미치는, 보통 사람보다 조금 나은 음악성뿐이었다. 패기만만하게 나를 쳐다보는 그 젊은이에게 음악보다는 지금 공부를 계속하고 음악은 취미생활로 즐기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을 해주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일수록 음악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강하다. 꼭 열병을 앓는 사람처럼 갈망이 극에달한다. ' 저는 평생 음악을 할수 있는 것으로 족합니다. 잘하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라고 확신에 차서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 

그 사람이 음악을 했는지 않했는지는 확인 할 길이 없다. 음악으로 떴으면 지금쯤 레이다에 잡힐만도 한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음악을 포기했던가 아니면 어디선가 음악가가로서 바닥을 기고있겠지....  

우리 주변에는 음악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음악을 업으로 삼으려하는 사람을 많이 있다. 그들은 상처난 자존심을 가슴 깊이 숨긴채 하나씩 조금씩 앞을 향해 나가는 힘겨운 구도자의 삶을 살고있다. 철저한 거북이 정신! 노력해도 안되는 커다란 벽 앞에서 가여운 몸짓을 하고있는 것이다.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 진정한 음악의 주인, 참된 음악가의 상은 그들에게서 볼수 있기 때문이다. 끝없이 목적을 향해가는 삶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으며 포기하지 않는 한 비록 작은 무대라 할지라도 그들이야 말로 결국 무대의 주인으로 남을 것이다.

내가 지휘하는 합창단에도 음악이 좋아서, 음악에 미쳐서 오디션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떨어지면 또보고 또 떨어지면 다시 준비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가끔씩 있다. 노래만 부르면 너무 좋아서 눈물을 흘린다는 사람도 있다. 음악을 해야 삶의 힘이 난다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이 <잘하는 것>보다 더 행복할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이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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