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홍준철 컬럼 ~ 관객과 함께가기 201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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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함께 가기

 

머니 볼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

너무도 뚱뚱한 타자 한명이 타석에 들어선다. 비대한 스모 선수 같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그는 안타를 쳐야한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쳐내고는 배운 대로 죽어라 1루를 향해 뛰어간다. 걸음이 느리기에 죽기 살기로 뛰어간다. 다행이 1루에 도착했을 때 아뿔사! 뛰어오는 힘에 밀려 걸음을 멈출 수 없어 2루 쪽으로 조금 더 달리다가 나뒹굴었다. 상대방 선수가 1루로 송구한다면 그대로 아웃될 판이었다. 다시 되돌아 그 거구가 1루에 슬라이딩을 하여 얼굴에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베이스를 손으로 잡았다. 그때 상대방 1루수와 심판 1루 코치 등이 달려와 이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웃으면서 박수도 치고 있었다. 이 뚱뚱한 타자는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을 즈음 이 사람아 홈런이야 홈런!!‘ ......, ’

 

합창단원들은 자신들의 노래에 관객이 기절하기 바란다. 하지만 관객은 도도하다. 기절은커녕 심판자의 자세로 앉아있다. 이 도도한 관객의 마음을 열게 하고 음악을 받아들이며 합창단이 부르는 음악에너지에 함께 몸을 실어내야 일치된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롤러코스터나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자신은 타지 않지만 남이 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긴장과 환호를 함께 느끼는 것 말이다. 소설, 연극, 영화를 보면서도 주인공을 자신화 하는 성향이나, 스포츠를 보면서 내가 달리고 있고 내가 슛을 쏘고 타격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바둑 TV를 보시라 바둑판만 보여주는 정지된 화면이 대부분인데도 재미있는 것은 그 판세를 읽고 나라면 어디에 다음수를 둔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흥미진진한 것이다.

 

관객은 아무 준비가 안 되었는데, 함께 음악을 타고 있지도 못한 상태에서 합창단만 기뻐하면 관객은 이유도 모르는 채 분노가 인다. 그것은 소외된 자의 감정과도 같다. 비싼 입장료내고 시간 내고 정성내서 왔는데 연주자 자기들만 따로 노는데 대한 분노이다. 같이 손잡고 안 놀아 주는 데에 대한 반감이다. 개그맨은 연기하면서 자기가 웃으면 안 된다. 관객을 웃게 해야지 자기가 먼저 웃으면 관객은 화가 난다. 또 이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너무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중간 중간 자기 혼자 막 웃으며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깔깔대기만 하면 듣는 사람은 뭐야?....,’ 하면서 짜증을 내기 시작하며 결국 이야기를 다 끝냈는데도 그게 뭐가 우스워?’하며 퉁명스럽게 반응한다. 함께 가지 못한 결과이다.

 

연주라는 것은 그래서 관객과 같이 걸어가는 것이다. 같이 그 음악의 굽이굽이를 타는 것이다. 혼자만 타서는 실패한다. 좋은 지휘자는 이걸 몸으로 안다. 합창단과 관객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이 수위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하여 관객을 고상하게도 하고 슬프게도 했다가 다시 웃겼다가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 에너지의 주고받음은 연주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고 행복한 황홀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 힘이 깊은 합창단이 훌륭한 합창단이다.

 

그러니 합창단원은 지휘자를 바라보며 죽어라 1루를 향해 뛰어가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연주에서의 홈런인지 안타인지 파울볼인지의 판단은 관객 몫이다. 겨우 안타 쳐 놓고 홈런인줄 알고 무대에서 호들갑 떨다가는 당장 1루에서 아웃 당한다.



  전소영 사구 맞고도 안 맞은 척하더니 결국 안타를 때려내던 박종윤처럼! ㅎㅎ 공 하나하나 열심히 열심히 해야겠습니당
한달 쉬었더니 연습날이 너무 그립네요ㅠㅠ
    2012/05/07
  김영민 오~~소영이가 박종윤을 아는구먼....ㅋㅋㅋ     201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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