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2015 새해의 소망 2015/01/02
새해의 소망

새로운 한해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희망으로 새로운 꿈을 계획할 때입니다. 2015년에는 우리  합창계에도 많은 소망이 있을 줄 압니다. 저는 개인적인 생각을 중심으로 이 시대의 합창계의 원하는 꿈들을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새로운 레퍼토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전반기는 바흐, 연말에는 헨델(그것도 메시아로만)로 전국 합창단이 들썩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Bach가 밀양 박씨인가요?,  Handel이 충주 한씨라도 되나요?라는 농이 나올 정도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한국이라는 땅에서 획일적인 방향인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꼭 전반기는 바흐작품 경연대회를 하고 하반기에는 메시아 부르기 전국대회를 보는 듯합니다. 올해는 좀 다양한 레퍼토리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세월호 참사의 일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어린 학생을 생매장해야했던 우리 어른들의 한심한 작태는 가슴을 치면 ' 내  탓이요 '를 외쳐야 하는 합창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정부가 잘못했다, 해경이, 선장이, 언론이 잘못 했다고만 해서 면죄될 사안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방관자였고  공범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음악가들도 이점에서는 절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합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연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더더욱 중요한 것은 재를 뒤집어쓰며 스스로를 탓해야 할 것입니다. 추모공연 정도가 아니라 참회의 음악이 탄생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시는 이 땅에서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눈물어린 반성을 하는 음악이 더 필요합니다. 올해는 합창음악가들이 좀 더 나서 국민적 멍울을 치유하고 우리가 더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음악으로 외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합창음악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기를 소망합니다. 온 국민의 영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없어서는 안 될 문화유산으로 여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정부에서 부터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기업이나 학교, 종교단체까지 합창음악에 대해서 그 위대한 기능에 대해서 가볍게 보지 않는 혜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돈 몇 푼 던져주면 음악이 연주되는 정도의 저급한 수준으로는 합창은 언제나 그저 그런 제자리를 맴돌 것입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화예술에 대한 국가적 원칙이 빛바랜지 오랩니다. 간섭하고 말 잘 들으면 지원하다는 외곡 된 수순이 만연되어 있습니다. 합창단을 을 또는 병, 정 정도로 보지 말아주시길 소망합니다. 관료들이 갖는 종지만도 못한 권력을 남용하는 추대는 더 이상 보기 싫습니다. 그럴수록 합창음악은 좀먹고 병들어가는 결과만 초래할 뿐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은 신학의 시녀가 아닙니다. 음악은 예배의 본질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며 신과 소통하는 가장 귀한 수단입니다. 음악이 없으면 예배는 그 의미를 잃습니다. 교회 음악가를 한없이 귀히 여기고 대접하기를 소망합니다.  

음악, 음악가는 굴복되어지는 종목이 아닙니다. 음악은 웅대한 우주를 품었으며, 보이지 않는 신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는 신을 존재하게 만들며, 허기진 인간의 영혼을 배불리는 귀한 예술입니다. 그러니 음악가는 어떤 직업보다 위대하며 소중한 공동체의 자산입니다. 함부로 을로 취급하는 순간 한 그 사회의 영혼이 죽는 겁니다.


합창계 안에서도 새로운 기운이 도래하기를 소망합니다. 더 많은 창작곡들이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손쉽다고 미국의 CCM풍의 작품들이 만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류의 합창곡들은 부를 만큼 불렀고 들을 만큼 들었다고 보여 집니다. 이제는 눈을 국내 작곡가로 돌려야 할 때입니다. 새롭게 위촉하고 부르고 보급해야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시대에 이 흐름을 바꾸지 않으면 합창에 있어서는 영원히 우리는 후진국입니다. 우리를 창조하는 더 많은 합창단들이 나와 주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합창곡이 출판되고 전국적으로 소비되는 저변을 만들어야 합니다.  능력 있는 단체, 능력 있는 지휘자들이 저마다 한국합창음악을 위해 한해 한곡씩이라도 창작해주면 우리는 위대한 합창 강국이 됩니다. 우리의 창조를 시작하기를 소망합니다.  

2015의 한해가 우리 합창계에 어떤 한해가 될지는 지나봐야 알 것이지만 Bach와 Handel에 목매지 않으며,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정의가 강처럼 흐르는 이 땅이 되도록 노래하는 합창이 되며, 음악과 음악가를 귀히 여기는 사회가 되며 새로운 창작곡이 본격적으로 탄생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소망합니다. 새해 이런 복 많이 받으소서.



  류준환 다 읽고 감동받고 갑니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5/01/03
  이완재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5/01/27
  김지형 좋은글 늦게 답글 다네요.. 정말 2015년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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