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이 한장의 사진 이야기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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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 이야기

 

2003년 여름, 동경의 오쿠보혼성합창단과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동경과 서울에서 합동연주를 할 때입니다. NHK 라디오 방송이 특집으로 다룰 만큼 이슈가 되었던 이 연주회를 통해서 공통된 주제로 곡을 하나 만들어 부르자고 했고 마침 2001년 신오쿠보 역에서 취객을 구하고 숨진 한국의 고 이수현님을 위한 추모곡을 만들자고 협의하여 '친구를 위하여 '라는 제목으로 이건용 선생님이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 작곡을 해주셨습니다.

 

동경에 간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일본 합창단과 첫 번 연습을 마치고 숙소로 가기위해 신오쿠보역에 갔지요. 그 곳에는 고 이수현님을 위한 추모동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 작았습니다. 합창단원들은 아무 말 없이 그 동판주변에 모였습니다. 묵념을 한 후 조용히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악보를 꺼냈습니다. 이곡이 무대에서 처음 불러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저의 의도였지요. 가장 먼저 고인에게 처음 불러주어야겠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습니다. 첫 음을 잡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중략)... 가자 저 철로를 넘어 ....’ 단원들은 속울음을 참아가며 노래를 하였습니다.

합창이 울려퍼지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실은 전철을 타고내리기위한 통로를 막고 있어서 병목현상이 일어난 것이죠) 급기야 역무원이 달려와 ' 사전 허락 없이 이러면 안 된다. '라는 제지를 받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노래를 다 불렀지요. 그리곤 통역자에게 ' 고 이수현님은 철로에 뛰어 내려 사람을 살리기 전에 사전 허락을 받았느냐?' 라고 통역해 달라 하였지요.

 

그 역무원도, 일본 측 기획자도 우리의 돌출행동에 매우 당황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는 되었습니다.

 

고 이수현님이 숨진 장소도 보았습니다. 지상 플랫 홈으로 반대편 쪽에도 빈 선로들이 있어 7초 동안의 시간에 몸을 날리면 살수도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끝내 취객을 살리려고 자신은 탈출하지 못한 것이죠, ' 바보, 바보..... 그냥 피하지....그냥 피해서 살지ᆢ.... 바보 바보ᆢ...ㅠㅠㅠ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큰 빚을 진 것 같았습니다.

 

먹먹한 가슴으로 한참을 서 있었던 기억이 이 한 장의 사진을 볼 때마다 새롭게 어른거립니다.



  고유진 노래에는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린... 이런 가사지만 이 친구라는 개념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친구다라는 뜻입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등한시 한 분이 바로 이분이지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참 많이 울먹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 글을 보면 또 한번 울먹하네요. 이 노래 다시한번 불러보고 싶네요.
    2013/02/05
  김미옥 글을 읽으며 눈물이 흐르고~먹먹~
우리 삶에 수많은 사연들~그것이 너와나의 노래가 되어
눈물이 위안으로 슬픔이 희망으로 살아나길 바라며~
고픈 영혼에 사랑의 노래를 멈추지 않는 음마가 되길 바랍니다
    2013/02/06
  김흔식 크고 작은 使命사명(mission)間의 歷史的 만남의 追憶이 되살아 나네요!     2013/02/06
  전소영 글만 읽어도 이 자리에 함께했던 것처럼 감동이..
노래로 위안을 주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행복입니다. 잊고 있었던 이수현님 사건을 떠올리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네요 :-)
    2013/02/15
   한국의 합창, 이제는 세계로 나간다. [8]  홍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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