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스포츠와 음악을 생각한다. 2014/07/13
스포츠와 음악을 생각한다.  

축구와 야구에 환호하며 보내는 계절이다. 스포츠는 결과를 알 수 없고, 어떻게 전개 될지도 알지 못하니 기대감이 팽팽하다. 다만 환호도 크지만 실망도 크다. 사람들을 길거리 응원으로 내몰기도 하지만 지는 경우에는 갖은 험담을 인터넷에 풀어 놓고 마녀사냥을 하기도 한다. 매우 감각적으로 접근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험을 내포하기도 한다. 지는 것과 이기는 것이 분명하니 그렇다. 스포츠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에 비해 음악은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좀 재미있어 보려고 경연대회라는 것을 만들어 순위를 매기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지고이기는 것이 아니다. 음악은 오로지 정신적인 교감 즉 소통에 있고 그 본질은 사랑을 나누는 기쁨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음악은 한순간 관객이 함성을 외치며 방방 뜨게 만들지는 못한다. 거리로 기만명이 모여 음악에 취하지도 못한다. 매우 예민하고 까다로운 조건이 충족되어야 소통이 이루어진다. 잔잔히 내리는 이슬비처럼 영혼을 차분하게 적시려면 함성보다는 침묵에 의존해야 하고 온 신경을 집중하고 마음으로 들어야 가능하다. 음악은 매우 연약한 세포 구조를 가지고 있어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며 작은 무관심에도 형체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갓난아이를 다루듯 해야 하는 어려운 분야이다.

이런 음악을 만드는 음악가는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는 점에서 수도자이다. 음악은 완전정복이 불가능하다. 다만 그 완성을 향해가는 여정일 뿐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이겨내지 못하면 깊이 있는 음악으로 다가가기 어렵다. 그런 음악은 아무도 감동 시킬 수 없다. 무한한 반복으로 오로지 반복으로 음악에 생명의 기를 불어 넣으려고 연습을 하고, 그 다음을 고민하며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그 고통을 이겨내며 생명의 기운을 온전히 객석으로 전달하려고 연주를 하는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월드컵 축구는 우리를 들뜨게 한다. 축구를 얼마나 잘하는지 거의 예술의 경지에 들어 선듯하다. 그 짜릿한 쾌감은 삶의 큰 위로요 즐거움일 것이다. 또한 실망과 분노도 있지만 하루 밤 자고 일어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딱 거기까지......

한걸음 나아가 상처 난 영혼을 위로하고 잔잔히 새 생명을 돋우는 힘은 뜻밖에도 음악에서 온다. 선율하나, 절묘한 화성이 영혼을 정화하고 치유한다. 이 치유는 오래도록 남아 퇴적층처럼 쌓여 문화를 만들고 성숙한 개인과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살만한 사회, 불법이 판치지 않고, 정의가 사라지지 않고, 평화가 깨지지 않고, 작은 목소리가 묵살 되지 않고, 너와 내가 적이 되지 않고, 인간이 높낮음으로 구별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그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음악을 연주하고 함께 나누는 일에 있다고 믿는다. 음악에는 그 모든 원리가 자연스럽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많은 음악가들이 별반 돈도 안 되는 음악을 포기하지 못하고 아직도 붙잡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연봉이 수십억부터 수백억까지 치솟아 올라 계산조차 못하겠는 스포츠 스타들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다만 생계조차 시원치 않은 이시대의 음악가들이 더 걱정이다. 누가 시켜서 시작한 일 아니다. 음악 아니면 죽을 것 같아 시작한 일이다. 우리도 힘을 내자. 배고픈 음악가들이여.... 파이팅 !!

  


  김지형 파이팅!!     2014/07/14
  이혜연 경쟁이 싫어서 스포츠가 아닌 음악을 전공으로 선택했어요ㅎㅎㅎ     2014/07/14
  오숙현 음악가들이여, 화이팅!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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